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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순애의 영양제 도둑질

지난 여름에 있었던 일인데, 재밌는 일이라 포스팅하기로 했다. 

나는 순애와 한침대를 쓰고있다. 혼자자는 침대이니 싱글정도 써도 충분하겠지만 

이 견공님의 갑질로 인해 퀸사이즈정도를 함께 쓰면서도 개님에게 구박받는 시간들이 

반복되고 있다. 침대에 지 개껌과 장난감을 가득 올려두고 잠잘때는 나를 침대에서 

떨어질때까지 밀어 붙여 늘 자면서 싸움이 붙곤한다. 

머리맡쪽에 탁자가 하나 있는데, 순애는 거기에 아무리 유혹이 심한 물건들이 있어도 

건드리지 않는다 그게 아무리 지가 제일 좋아하는 오리육포 사사미일지라도

그래서 영양제 정도는 안건드리겠거니 하고 계속 머리맡에 두었다. 

새끼때 영양을 위해 먹인걸 제외하고 나이가 들기 시작해서야 마이뷰라는 영양제 특히 피부영양제를 

먹이고 있는데, 순애가 나이들고 부쩍 자주 피부병이 발병하기 때문이다. 

근데 이 영양제가 꽤 맛있는 모양인지 줄때마다 귀를 세우고 달려와 먹을때 예상 했어야 했는데. . . 

그동안 줄곧 눈길도 주지 않는 명연기들을 펼치던 순애는 드디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영양제 절도사건

보시는 바처럼 저렇게 뚜껑쪽을 뜯어내고 베개위에서 영양제를 눌러서 짜먹다가 나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사실 다른부분을 물어뜯었다면 더 편했을텐데 굳이 뚜껑부분을 뜯느라 더 애먹었을듯 싶다. 

하지만 나는 그덕분에 뒷처리가 쉬웠다. 

믿기지 않게도 정말 단 한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내가 방안에 들어가자 황급하게 뛰어나오는 범인의 모습 ㅋㅋ

아무일도 안한척함 

저렇게 증거가 딱 있는데!! 게다가 불안한 표정 너 딱걸렸어!

매일마다 챙겨주는데 내가 안챙겨줄까봐 불안하기라도 했던건지 ㅋㅋ

이런적이 처음이라 웃음만 나오고 귀여워서 그냥 안아주고 덮어버린 일이다. 

그뒤로는 순애가 훔쳐먹을것 같은 영양제나 간식들은 높은곳에 올려둔다.

그럼 순애는 그곳을 턱으로 가리키며 계속 달라고 재촉질을 한다. 

어쩜 저리도 뻔뻔한지. . . 간식이나 개껌이 어디에 있는지 다 아는 순애는 먹고싶은게 

위치한 곳에 앉아서 줄때까지 발을 동동거리며 땡깡을 부린다. 

사실 매몰차게 거절해야 버릇을 고칠수 있겠지만, 귀여워서 그냥 웃고 만다

그래서 내가 만만한지도. . . ㅋㅋㅋㅋ

침대에서도 가장 높이 위치한 베개에 올라가 날 좀 내려다 보는 눈빛이긴 한데,

제발 날 깔보는게 아니라 주인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키우면서 가장 웃기는건 택배박스를 보면 얼른 열라고 재촉하는것이다. 

간식이 택배로 오다 보니 택배가 오면 다 지껀줄 안다. 

열어서 내물건이면 급격하게 실망하며, 기가 죽은 모습이 안쓰러워진다.

비슷한게 밖에 나갔다 장보고 들어온 봉지를 보면 엄청나게 반가워 하고 

바닥에 내려두면 고개를 봉지안에 넣고 엄청 뒤진다. 

가끔 간식같은것을 동물병원같은 곳에서 사면 봉지에 넣어주기 때문에 

봉지를 들고 오면 지꺼라고 오해하는것 같다. 

그래도 늘 이런일만 있는건 아니고 오래 키우다 보니 좀 뿌듯한 일도 있다. 

한번은 엄마가 우리집에 놀러왔다가 순애만 집에 남겨두고 루비만 데리고 동물병원을 갔던적이 있는데

도어락을 제대로 잠구지 않아 엄마가 집에 왔을때 문이 열려 있었던것. . .

엄마는 빌라 입구에서 보고 심장이 내려앉는줄 알았다고 한다. 

당연히 엄마를 따라 밖으로 나갔거나, 그냥 밖으로 뛰쳐나갔을 것이라고 예상하신것

근데 집에 와보니 현관입구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같이 가자고 하기 전까지는 문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참 오래 키우면서 뿌듯한 순간이다. 이런부분은 별도로 교육시키지도 않은건데 말이다. 

난 개한테 말하는게 별로 없기 때문에 배변교육 이외에는 시키지 않는다. 

짖는것을 좀 자제 시키는 일은 있다. 이웃에게 피해를 주게 되니까. . . 

사실 좀 귀찮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런 저런말 다 알아듣고 의사소통 다 되는걸 보면 그냥 많이 사랑해주는게 답인것 같다. 

나는 순애가 아무말 하지 않아도 뭘 원하는지 알고, 순애도 그렇다. 

이렇게 되는데까지 거의 십년이라는 시간. . . 나는 순애가 없으면 어떻게 살까?

개는 수명이 너무 짧은것 같다.